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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으면 헛걸음 된다' 동티모르 파병 서둘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방부의 동티모르 조사단 파견 (19일) 은 급히 이뤄졌다.

애초에는 이번주 중 출발할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조사단이 돌아오는 대로 이들이 파악한 현지사정을 기초자료로 본격적인 현지협조단 12명을 파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협조단은 우리 군의 이동과 현지활동에 필요한 자료.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국방부가 이같이 서두르는 것은 기왕에 군을 보낼 바엔 조기파병이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때문. 호주군 등 다국적군의 일부가 이미 동티모르에 도착하고 있는 데다 시기를 놓치면 별다른 기여도 하지 못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준비도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했다.

국내에선 현지 지도를 구할 수 없어 작전용 5만분의1 지도 40여장을 호주에서 구해 金대통령 전용기로 들여왔다.

군의 남은 일은 가져가야 할 장비.물자를 챙기는 작업이다.

4백여명을 파병하려면 4천t급 수송함 2척이 필요하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장갑차 10~15대, 트럭 등 차량 수십대, 대형 텐트, 박격포 등 각종 무기와 탄약.정비장비.의료기를 비롯, 적어도 3개월간 먹고 입을 수 있는 식량과 의복이 필요하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진출 기업과 교민들이 공개적으로 파병을 반대하고 나서는 등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외교통상부가 "파병은 인도네시아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고 교민들의 피해는 없을 것" 이라고 무마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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