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53호…왕정치 기록 2개차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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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대한해협 너머 오 사다하루 (왕정치) 의 일본 최고기록이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이승엽 (삼성) 이 19일 쌍방울과의 대구경기에서 7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1백15m짜리 홈런을 때려 시즌 53호를 기록, 일본 최고기록 (55개)에 2개차로 다가섰다.

1회 중견수 플라이, 2회 3루수 파울플라이, 4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5회 볼넷을 고른 뒤 7회 다섯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뿜어냈다.

이승엽은 쌍방울 투수 최승민의 3구째 몸쪽 직구를 놓치지 않고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승엽은 지난 7일 대구구장에서 송진우 (한화) 를 상대로 시즌 52호를 뿜어낸 지 12일 만에, 경기수로는 3게임 만에 홈런을 보탰다.

이승엽은 "최근 배트 스피드가 늦어져 의식적으로 강하게 휘두른게 홈런이 됐다" 며 "팀이 사실상 리그 1위를 확정했으니 이제부터는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엽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도중 다친 왼쪽 무릎은 완쾌됐으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승엽은 앞으로 22일 대전 한화전, 30일 광주 해태전, 10월 2일 대구 한화전, 이후 롯데와의 사직경기 (날짜 미정) 등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 시즌 1백20타점으로 국내 프로야구 타점 신기록 (종전 장종훈 92년.1백19타점) 을 세우며 호세 (롯데)에게 내줬던 타점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삼성은 13안타를 몰아치며 쌍방울을 11 - 4로 눌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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