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동동] 김신조 목사와 걷는 북한산 우이령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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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冥뵨)와 함께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을 거닐어 보세요.”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가 17일부터 탐방객을 대상으로 ‘명사가 들려주는 우이령길 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행사로 41년 전 북한공작원 으로 우이령을 이용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김신조(67) 목사가 탐방객들과 거닐며 당시의 임무 및 냉전 상황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북한산국립공원 황명규 도봉사무소장은 “앞으로 역사·자연·문화와 관련된 명사를 1개월에 한번씩 초청해 우이령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탐방객들에게 해설이 있는 색다른 걷기 경험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1968년 1·21 사태 당시 김신조씨 등 북한 특수부대 소속 공작원 31명의 청와대 습격 미수사건 침투로로 사용된 뒤 폐쇄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은 41년 만인 올 7월 10일 생태탐방로 형태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개방 구간은 북한산국립공원 내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지점인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6.8㎞의 우이령길 가운데 군과 경찰이 통제해 오던 비포장 도로 4.46㎞다.

탐방예약제가 실시 중이며 입산 허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방문을 원할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사이트(http://ecotour.knps.or.kr/main/Main.aspx)에 신청한 후 예약확인증을 지참해야 한다. 탐방 희망자는 15일 전부터 인터넷이나 전화(031-855-6559)로 예약해야 한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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