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두 봐줄래?" → "이 구두 사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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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오늘은 꼭 껴안고 자자"라는 여성의 말은 있는 그대로 "오늘은 정말 그냥 잠만 자자"라는 뜻이다. 남자들이 흔히 생각하듯 "섹스하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말을 했더라도 의미가 다를 때가 많다. 그래서 종종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다. 독일의 사전 전문 출판사인 랑엔샤이트가 곧 남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여자들의 언어를 독특하게 해석한 사전 '독일어-여자/여자-독일어'를 내놓는다. 저자는 전문학자가 아니라 최근 독일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코미디언 마리오 바르트(30).

바르트는 여자가 남자와 함께 쇼핑하면서 "이 구두 좀 봐줄래"라고 말하는 경우 "이 구두 사줄래"라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패션'이라고 하면 "남자가 패션을 위해 희생하라"는 뜻이라는 것. 이 사전은 외식.쇼핑.여행.침실.돈 등 일상생활의 상황별로 여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설명하고 있다.

"남자들은 단순하게 자기 생각을 내뱉는다. 반면 여성의 말에는 맥락상 숨은 뜻이 있다. 따라서 남자들이 복잡한 여자 언어의 속뜻을 알아채는 일은 드물다"고 그는 지적했다. 저자는 "여자를 조롱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며 "남자에게 여자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알려줌으로써 서로 다른 언어세계에 사는 남녀 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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