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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마사지 여성들도 오염…강남.이태원 20곳 성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주부 李모 (3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씨는 며칠전 강남구 신사동 Z미용실에 들러 피부 마사지를 요청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침대 하나가 놓여 있는 마사지방에 가운만 걸치고 누워있자 2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이 들어와 몸을 더듬기 시작했기 때문. 놀라 벌떡 일어서자 남자 안마사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왔느냐. 온 김에 일단 한번 받아보라" 고 추근댔고 李씨는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왔다.

이웃 업소의 주인 韓모 (43) 씨는 "잘 차려입은 술집마담들이나 중년 주부들이 남자 마사지사로부터 안마를 받은 뒤 함께 나가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 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특별 마사지' 는 예약손님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한때 일부 이발소에서 성행했던 퇴폐 마사지가 최근 미용실에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들 미용실은 피부관리를 명목 삼아 마사지를 해주고 '2차' 를 나가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퇴폐영업을 하고 있는 미용실은 압구정동.신사동.방배동을 비롯, 이태원 주변 등 서울시내에만 20여곳에 이른다.

전신 마사지를 받는데 드는 비용은 한번에 보통 5만~10만원 가량이며, 2차를 나갈 경우 여기에 10만~15만원이 추가된다고 한다.

최근엔 남의 눈에 띌까봐 아예 전화로 예약받아 집으로 찾아가는 '출장 마사지' 까지 등장했다.

서울YMCA 성문제상담실 이명화 (李明花) 실장은 "여성을 상대로 한 신종 퇴폐영업이 번창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비뚤어져 간다는 증거" 라며 "관계 당국이 보다 철저한 단속에 나서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박신홍.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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