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ess] '美서 사이버공간으로 자본주의 중심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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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1세기 아시아 국가들의 비전을 논의하는 '아시아 언론인 포럼 (Asia Press Forum)' 이 중앙일보사와 유민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15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막됐다.

아시아 15개국의 주필.편집국장급 언론인 16명과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를 비롯, 2백여명이 참석한 포럼에서는 최근 엔화의 강세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는 한편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사이버 자본주의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신原英資)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 기조연설에서 "엔화의 지나친 급등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면서 " (엔화의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역할이 긴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의 엔고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본 통화당국의 적극 개입을 촉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정책과 경기부양책을 보다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 면서 일본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반이 아직 취약하며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정책공조가 때때로 잘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는 "앞으로 자본주의의 중심지는 어떤 지역이나 도시가 아니라 사이버 공간이 될 것" 이라며 "사이버 자본주의의 출현과 더불어 세계 경제 시스템의 무대도 이제 미국 뉴욕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지고 있다" 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매일 이뤄지는 외환거래가 1조5천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지만 거래의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이 정비되지 않아 사이버 거래가 점차 불안전하고 위험한 시스템이 되고 있다" 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金총리는 축사를 통해 "아시아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상부상조를 바탕으로 하는 아시아의 새로운 협력체제가 모색.구축돼야 할 것" 이라면서 그에 따른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본사 홍석현 (洪錫炫) 사장은 개막사에서 "언론의 사명은 이제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과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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