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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3년연속 10승…엑스포스전 6이닝 4실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박찬호 (LA 다저스)가 14일 (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째를 따내며 3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박은 이날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으나 봇물처럼 터진 타선의 지원으로 12 - 4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박은 3 - 1로 앞서던 5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 3 - 4로 뒤졌으나 다저스 타선이 5회말 2사 후 2점을 빼내며 경기를 뒤집고 박이 마운드를 내려온 6회 이후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 운좋은 승리를 안았다.

박이 올시즌 10승을 올리기까지는 고난의 가시밭길이었다. 첫 등판한 4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을 4안타로 막았지만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12일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13일 다시 다이이몬드백스전에 밀려 등판, 결국 생애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첫패를 당했다.

4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뒤늦은 첫승을 신고했지만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불과 2와3분의2이닝만을 던지며 무려 11점이나 빼앗겼다.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이닝 만루홈런 2방을 내주는 수모도 겪었다.

불행한 일은 혼자 오지 않았다. 4승3패를 거두며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던 박은 6월 6일 '진짜 사고' 를 쳤다.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5회 상대투수 팀 벨처와 몸싸움 끝에 '위험한 발길질' 을 하다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고 7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것.

이후 6월 1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복귀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9일 콜로라도전에서 1승을 더하기 전까지 4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박찬호 일문일답]

- 3년 연속 10승을 거둔 소감은.

"오늘 경기는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겼다. 어려운 시즌이었는데 10승이라는 숫자가 용기를 준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

- 남은 경기 목표는.

"모두 이겼으면 좋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투구내용이다. 욕심내지 않고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는 데 주력하겠다. "

LA지사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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