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대 인기과 재수생 돌풍예상- 수능 원서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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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0학년도 대학입시 때 재수생들이 상위권대 인기학과에서 강세를 보이고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응시계열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한 교차지원이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11일 마감한 결과 재수생과 인문계.예체능계 응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2만6천여명 많은 89만5천여명이었다.

2000학년도 입학정원을 38만1천여명으로 추정할 경우 1백86개 대학의 단순 평균 경쟁률 (매년 평균 수능 응시생의 60.7%가 대입 지원 경우) 은 지난해 (1.48대1) 와 비슷한 1.49대1로 예상됐다.

올해는 96학년도 수능 이후 계속 줄던 재수생수가 지난해 (23만4천명) 보다 1만5천여명 많은 24만8천여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학생 (63만2천여명) 은 지난해보다 9천여명 늘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수능이 쉬우면 문제를 많이 풀어본 재수생들이 유리하다" 며 "올해도 수능이 쉽게 출제될 방침이 정해지자 상위권대 법대.의대 등 인기학과를 겨냥한 재수생이 늘었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98학년도 수능에서는 재학생 평균 (4백점 만점 기준에 2백15.3점) 이 재수생 평균 (2백6. 1점) 보다 9.2점 높았으나 쉽게 출제됐던 99학년도 수능에서는 재수생 평균 (2백42.7점) 이 재학생 평균 (2백39.8점) 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상위권대 인기학과 특차모집에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계열별 응시생을 볼 때 인문계 (46만6천여명)가 지난해보다 3만9천여명, 예체능계 (11만9천여명)가 지난해보다 2만3천여명 각각 증가한 반면 자연계 (30만9천여명) 는 3만6천여명 줄었다.

이는 교차지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계열.학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지난해 1백46곳에서 올해는 1백70곳으로 증가하자 이를 겨냥, 자연계보다 수험준비가 쉬운 인문. 예체능계로 바꿔 응시한 중하위권 자연계 학생이 늘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화여대.경희대 등 23개 대학 무용학과장들은 최근 수험생들의 입시 경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용 실기시험 기본 의상을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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