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아프리카연합' 창설…53개국 정상들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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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시르테 (리비아) =외신종합.김영훈 기자]아프리카통일기구 (OAU) 정상들은 9일 리비아 시르테에서 제4차 OAU 특별 정상회담을 갖고 2001년까지 '아프리카연합 (African Union)' 을 창설키로 합의했다.

53개국 정상들은 '시르테 선언' 을 채택하고 ▶내년까지 아프리카 의회 구성 ▶아프리카 연합의 법률적 기반이 될 '구성법' 을 2001년 OAU 정상회담에서 마련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아프리카 합중국 (United States of Africa)' 건설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아직 시기상조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예상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지만 이번 합의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최대 경제 현안인 부채탕감 협상에서 서방 채권단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OAU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에게 부채탕감에 대한 협상권을 위임했다.

지역내 관세철폐.자원 공동개발 등 지역경제 협력도 속도가 붙게 됐다.

지난 91년 아부자 협약에 따른 아프리카 경제공동체 (AEC) 건설에 한발 다가서게 된 셈이다.

AEC는 공동 통화, 정부를 통한 유럽연합 (EU) 식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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