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평가전] 日 복병 히라야마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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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이동국 (포항) 을 앞세워 공격축구로 승부를 걸겠다. "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6일 한국 올림픽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담담하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출사표를 던졌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영표 (건국대).전우근 (부산) 을 제외한 선수 대부분의 컨디션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밝힌 허감독은 일본 공격의 핵인 나카타에게 전담 마크맨을 붙이지 않고 정상적인 우리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김도균 (울산) 과 김남일 (한양대) 의 협력 디펜스로 나카타의 활동반경을 최대한 줄이고 발빠른 양쪽날개의 측면돌파와 박진섭 (고려대).박지성 (명지대) 양 윙백의 공간패스로 일본의 수비진영을 허물 계획이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최철우 (고려대).안효연 (동국대).이관우 (한양대) 등 공격자원을 총 투입, 흐름을 뒤집어놓을 생각이다.

수비 라인에는 박동혁 (고려대).심재원 (연세대).박재홍 (명지대) 트리오가 스리백을 맡고 든든한 골키퍼 김용대 (연세대)가 골문을 사수한다.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은 나카타 아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두는 변칙 3 - 5 - 2 시스템을 들고나왔다. 나카타는 수비 부담없이 마음껏 중원을 휘저으라는 뜻이다.

또 한국 수비가 나카타에게 집중되는 사이 발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히라야마의 돌파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산도 들어있다. 한국은 나카타보다 오히려 히라야마를 더욱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감독은 7일 오후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에 올림픽 최종예선 상대인 중국의 후튼 감독과 바레인 관계자들이 전력탐색을 할 것으로 보고 선수들의 백넘버를 모두 바꾼 위장 유니폼을 입히기로 했다.

도쿄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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