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세종시 해법 충청 모임에서 청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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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 해법을 고민 중인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청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정 총리는 오는 16일 충남ㆍ대전 출신 명사들의 모임 ‘백소회(百笑會)’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은 정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백소회 회장 임덕규 전 의원(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은 9일 “국회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뒤 정 총리가 전화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회원 100여명에게 정 총리 취임 축하 자리임을 알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 모임은 회비 없이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비용을 부담하는데 이번에는 순번에 따라 충남 청양 출신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밥값을 내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세종시 사업의 주관 부처다.

‘백제의 미소’라는 뜻의 이 모임은 1992년에 출발했으나 정 총리는 총리에 지명된 이후인 지난달 18일 처음 참석했다. 이날 모임엔 고흥길·진수희(한나라당),권선택·이진삼(자유선진당) 의원 등이 참석해 세종시를 두고 찬반 논란을 벌였다. 한 회원은 “세종시를 녹색성장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정 총리에게 건네기도 했다.

임 전 의원은 “세종시가 원안대로 가야한다는 사람, 약속했던 9개 행정부처가 다 못 오면 적어도 일부 부처가 오고 송도처럼 돼야한다는 사람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심대평 전 대표 측은 정 총리의 참석에 대해 “충청 민심도 파악하고 명사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모임 회원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ㆍ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ㆍ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100명이 넘는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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