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수출특공대' 발진…2백명 53국서 시장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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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특공대' 가 발진했다.

20대 대졸 남녀 미취업자가 주축이 된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단' 2백명은 4일 경기도 안산시 중소기업연수원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7일부터 세계 각지로 파견된다.

이들 요원은 중기 (中企) 의 수출기업화를 이끌 젊은 일꾼을 키운다는 취지로 중소기업청이 15억원을 들여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달 2일 선발된 정예들. 연수원에서 한달간 무역실무.지역별 시장진출 전략.신체 극기훈련 등을 통해 '수출전사' 로 뛰기 위한 훈련을 마쳤다.

2~4인 1조로 구성된 이들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지원 아래 유럽 등 선진국 (미국.일본 제외) 과 아시아. 중남미.오세아니아 등 신흥시장은 물론 아프리카 오지에 이르기까지 53개국 60개 도시에 파견돼 넉달간 시장 개척에 나선다.

한달 체재비는 70만~1백만원 정도만 지급된다.

이들은 이미 각각 1인당 1개 중소기업과 자매결연을 했으며, 회사들을 대신해 미개척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조사.국산품 판매현황 파악.바이어 발굴 등의 작업을 하게 된다.

중기청 양해진 판로지원 과장은 "대상 업체 중 상당수가 이들이 돌아오면 정식 사원으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전했다.

파견 요원들은 영어는 기본이고 다른 외국어 한두가지는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인 데다 이력도 박사과정 수료자.해외유학파 등 다양하다고 연수원측은 전했다.

특히 여성이 전체의 4분의 1에 가까울 (45명) 정도로 '여성파워' 또한 막강했다.

학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뒤 경영정보학 석사과정을 밟는 박세희 (27.여) 씨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나가 여성내의 업체인 MS클럽의 일을 도울 계획.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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