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56~60] 한국에도 '안방극장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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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56년 5월 12일 서울]HLKZ - TV 개국으로 한국도 'TV시대' 를 열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선 필리핀.일본.태국에 이어 4번째로 TV방송을 실시하게 됐다.

첫 프로그램은 '만파정식지곡' 과 '수제천' 의 아악연주. 이어서 민속무용단의 승무와 백설희.현인.장세정 등 인기 가수가 대거 출연한 쇼무대를 2시간 동안 내보냈다.

호출부호는 'HLKZ - TV' 이지만 정식 명칭은 'KORCAD - TV' 다.

미국 RCA사와 RCA한국 배급사가 합작으로 방송국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TV수상기가 3백대에 불과한 만큼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역, 파고다 공원 등에 설치된 40여대의 대형 수상기를 통해 이날 TV를 처음 접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신기하다' 는 반응이었다.

시험방송을 거친 후 6월 1일부터 격일로 밤 8시부터 2시간씩 방영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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