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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design] 애니 레보비츠를 위한 단 하나의 루이뷔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아래 가방(사진)은 사진가 애니 레보비츠가 루이뷔통에 특별 주문해 만든 카메라 가방이다. 레보비츠가 원하는 형태와 기능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숙련된 장인이 100% 수공으로 만든 것이니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가방이다.

유명 인물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레보비츠는 1970년 잡지 ‘롤링 스톤스’의 포토 저널리스트로 처음 사진에 발을 들였고 3년 후에는 이 잡지의 메인 사진작가가 됐다. 10년 후 잡지 ‘베니티 페어’에 합류하면서 유명 인사들의 ‘결정적 사진’을 촬영한다.

죽기 몇 시간 전 발가벗은 채 오노 요코를 안고 있는 존 레넌, 임신한 몸으로 누드 사진을 찍었던 데미 무어(이 사진은 ‘베네티 페어’ 표지를 장식했다), 욕조에서서 우유 목욕을 하며 팔다리를 밖으로 내놓고 웃는 우피 골드버그, 그리고 레보비츠의 오랜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비평가 수전 손태그가 200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 사진 등. 2008년에는 영국 런던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A Photographer’s Life’전을 열었고, 최근 발간한 사진집 『A Photographer’s Life, 1990-2005』는 엄청난 판매량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세사로 안감을 덧댄 백팩 안에는 카메라와 부속품을 보호하기 위한 쿠션과 칸막이 조절용 벨크로 포켓들이 들어 있다.

언제 어느 때라도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피사체를 찾아가야 하는 레보비츠에게 카메라 가방이 옷 가방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사실 그녀는 언제나 편안한 스타일의 검은 옷만 입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종류의 옷이 필요하진 않다).

레보비츠는 특히 두 손이 자유롭기를 원했다. 이 때문에 사진 장비와 개인 소지품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백팩(배낭)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루이뷔통은 모노그램 캔버스를 이용해 스타일리시한 백팩을 만들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블랙 컬러의 가죽으로 모서리를 감싸고, 팔라듐으로 마감된 금속 장식을 달았다.

이처럼 ‘나만을 위한 특별한 무엇’을 원하는 고객의 까다로운 주문을 완벽하게 현실화하는 시스템을 ‘특별 주문 서비스(스페셜 오더 서비스)’라고 한다.

레보비츠의 카메라 가방은 루이뷔통이 8월 6일부터 1주일간 서울 청담동 글로벌 스토어에서 열었던 전시 ‘L’Excellence du Saviir-Fair’에서 선보였던 것 중 하나다. 이 전시는 루이뷔통의 중추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아니에르 워크숍 오픈 150주년을 기념해 각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다섯 명의 문화 리더가 직접 주문한 스페셜 오더 제품을 선보이는 내용이었다. 셰프 페란 아드리아, 음악가 구스타보 산타올랄라,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사진가 애니 레보비츠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이 특별 주문한 가방과 적십자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키트 등 총 7개의 가방은 11월 17일 소더비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루이뷔통은 이 수익금 모두를 적십자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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