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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6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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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종횡 19줄, 361로의 조그만 바둑판이 고수들을 만나면 요술의 세계처럼 커진다. 그곳 우주공간처럼 무한한 바둑판위의 최강자는 누구일까.

이번에도 한국의 이창호9단일까. 중앙일보사와 KBS, 유니텔이 공동주최하는 제4회삼성화재배세계바둑오픈선수권대회 본선이 6일 개막된다.

본선참가가 결정된 뒤 저마다 정상을 노리며 비장의 수법으로 칼을 갈아온 한.중.일 3국 32명의 강자들은 6일 대국장인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집결하여 대진추첨과 함께 전야제를 갖는다.

7일엔 본선1회전인 32강전, 9일엔 16강전. 8강전 (10월6, 7일) 과 준결승전 (10월28일) 을 거쳐 결승5번기 (11월25일~12월10일) 까지는 4개월의 대장정이다.

우승상금 2억원, 총상금 6억원의 삼성화재배는 96년 1회대회 때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이 우승했고 2회와 3회는 이창호9단이 2연패했다.

메이저급 세계대회에서만 11회 우승하여 바둑 사상 최강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9단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9단도 최근에 들어서는 약간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있다.

이창호 다음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우승후보는 유창혁 조훈현 조치훈 요다 창하오 (常昊) 등 5명의 9단이다.

조훈현9단은 올해 춘란배세계대회에서 이창호9단을 격파하고 우승하여 노장의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9단은 참가선수 32명중 최고령 (46세) 이지만 그의 강렬무비의 '한칼' 을 제대로 받아낼 기사는 손꼽을 정도라는 평가다.

유창혁9단은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엔 조치훈.마샤오춘9단을 연파하고 후지쓰배 우승컵을 차지했으며 조훈현9단과 이창호9단을 꺾고 왕위전과 테크론배의 결승티켓을 차지했다.

조치훈9단은 제한시간이 짧은 세계대회 (3시간)가 적성은 아니지만 여전히 일본바둑계 일인자로서 후광을 한몸에 받고있는 고수인만큼 언제 폭발적인 힘이 터져나올지 모른다.

요다9단은 이창호9단에게 7승2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갖고있는 유일한 천적의 기사. 삼성화재배 1회대회때 유창혁9단을 꺾고 우승하여 '일본의 자존심' 으로 불리기 시작한 그는 침체한 일본바둑의 유일한 희망임에 틀림없다.

중국의 일인자 창하오9단은 '세계제패' 를 소리쳐 외치는 중국팬들의 열망이 오히려 부담이 되어 그간 국제무대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젠 그 소리도 잦아들었고 대신 기량은 원숙해져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참가기사 명단.

◇ 한국14명 = 이창호9단. 조훈현9단. 유창혁9단. 양재호9단. 장주주 (江鑄久) 9단. 정대상8단. 김동엽7단. 최명훈7단. 김승준6단. 안조영6단. 이성재5단. 목진석4단. 김만수4단. 강지성3단.

◇ 일본12명 = 조치훈9단.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왕리청 (王立誠) 9단.히코사카 나오토 (彦坂直人) 9단. 조선진9단. 가타오카 사토시 (片岡聰) 9단.야마시로 히로시 (山城宏) 9단. 기요나리 테츠야 (淸成哲也) 9단.요코다 시게아키 (橫田茂昭) 9단.나카노 히로나리 (中野寬也) 9단. 유시훈7단. 야마다 기미오 (山田規三生) 7단.

◇ 중국6명 = 차오다위안 (曹大元) 9단.류샤오광 (劉小光) 9단. 위빈 (兪斌) 9단. 창하오 (常昊) 9단. 저우허양 (周鶴洋) 8단. 왕레이 (王磊) 8단.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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