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女해머·장대높이뛰기 '찬밥' 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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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내가 따낸 금메달은 반쪽짜리냐. " 20세기 마지막 별들의 잔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지만 여자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스테이시 드라길라 (미국) 는 우승상금을 받아들고 쓴웃음을 지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 이 올해 처음 도입한 여자장대높이뛰기.여자해머던지기 두 종목의 우승상금을 다른 종목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던 것. 총 46종목중 44개 종목의 우승상금이 6만 (1위).3만 (2위).2만 (3위) 달러인데 비해 이 두종목만 정확하게 절반인 3만~1만달러다.

남자 4백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마이클 존슨 (미국) 이 신기록 상금 10만달러에 우승상금 10만5천달러 (4백m.1천6백m계주) 를 합쳐 모두 20여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은 드라길라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드라길라도 엠마 조지 (호주) 의 세계기록 (4m60㎝) 과 타이를 이루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대우는 천차만별이었다.

당장 돈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규정이 그러니까. 따라서 그녀는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반드시 4m80㎝ 이상을 넘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 며 분통을 삭일 수밖에 없었다나 -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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