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드라마'누룽지 선생…'출연하는 유동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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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학부모 입장에서만 지내다가 선생님 역할을 맡으니까 동심의 세계가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

30일 첫 방송하는 새 일일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과 감자 일곱 개' (KBS2 저녁 6시45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출연하는 탤런트 유동근 (43) 의 이야기다.

'누룽지…' 는 강원도 정선의 어느 분교를 배경으로 7명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골프장갑 사업 때문에 브라운관에 한동안 얼굴을 비추지 않던 그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연출자 이교욱PD와의 약속 때문.

"우연히 새벽에 방송국을 들렀다가 당시 '용의 눈물' 조연출자였던 이교욱씨가 일하는 모습을 봤어요. 성실함에 감동을 받았죠. 그렇게 친해졌는데, 어느날 '내가 처음 연출을 맡게 되면 출연해달라' 고 부탁하더군요. 흔쾌히 승낙했죠. " 초등학교 2학년생과 유치원생의 아버지라는 점도 그의 출연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누룽지…' 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도시에서 시골 분교로 전근 온 노총각 교사 구달중. 어수룩한 성격에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인 캐릭터다. '용의 눈물' '야망의 전설' 에서 보여준 선이 굵은 남성적 인물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 '연기변신' 이란 말은 좀 거창한 것 같아요. 어차피 연기자는 늘 변화하는 것 아닙니까. 변신의 옷을 입혀주는 것은 연출과 극본이고요. " 어린이 드라마라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일극인데다 강원도 정선에서 녹화가 이뤄져 일주일에 5일씩 매달려야 한다.

"솔직히 연기자 입장에서 어린이 드라마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CF등 부수입도 줄어들고요.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김수미.김무생 선배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 정도 위치에 오르더라도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 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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