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가수 전속계약 무려 17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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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노예계약'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한 10대 여가수는 전속계약기간이 17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조문환(한나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로부터 제출받은 '30대 연예기획사 전속계약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최근 논란이 됐던 동방신기의 전속계약기간은 13년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가 조사대상으로 삼은 연예인 580명 가운데 55명이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55명 중엔 ▶10대 연예인이 4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직업별로는 가수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예인 전속계약서 표준약관에 따르면 전속계약기간은 7년을 넘지 못한다. 7년 이상 10년 미만의 장기계약을 맺은 연예인도 41명에 달했다.

공정위는 “기획사의 영업비밀일 뿐더러 연예인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연예인과 기획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공정위가 7년으로 정하기만 하고 이를 위반한 기획사를 제재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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