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 野 '검찰, 연정희 보호하기'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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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문회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제기에 주력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겐 증인측으로부터 유.무형의 로비가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측은 이 사건의 본질을 '검찰의 연정희 보호하기' 로 규정, 延씨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延씨의 증언이 있던 24일 아침 한나라당 청문위원 중 검사 출신 A의원의 집에 '김태정씨가 보낸 사람' 이 찾아갔다고 한다.

같은 당 청문위원인 B의원은 "A의원 집에 간 사람은 현직 검사이며, 이날 있을 延씨에 대한 청문에서 좀 살살 다뤄달라는 취지로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B의원은 또 "A의원은 인간관계상 그 현직검사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사이" 라고 했다.

다른 의원은 "나도 A의원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직접 들었다" 고 말했다.

당사자인 A의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 고 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이런 저런 (포괄적인) 로비는 있었다" 고 시인했다.

한나라당 청문위원은 최연희.박헌기.이규택. 안상수. 정형근.황우려 의원 등 6명. 이중 검사 출신에다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과 서울대법대 선.후배 관계인 崔.安.鄭의원에게 로비가 집중됐다고 이들 중 한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연정희씨측의 임운희 (林雲熙) 변호사는 "세분 의원을 검사 시절부터 잘 안다" 며 "그들은 로비해도 먹힐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고 '로비설' 을 완강히 부인했다.

한나라당측은 연정희씨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형자.배정숙씨측과는 비교적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형자씨와 남편 최순영씨쪽과 자료 교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자씨의 동생 영기씨는 "우리가 한나라당 의원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횃불선교센터 직원만 78명인데 여기저기서 많은 얘기를 듣지 않았겠느냐" 고 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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