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 옷로비 열쇠쥔 정일순 사장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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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옷 로비 의혹 사건 해결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라스포사 정일순 (鄭日順) 사장이 24일 청문회에 불참했다.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 치료를 위해 강남의 K한방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유였고 25일에야 출석이 가능하다고 통보해 온 것. 당장 의석이 소란해졌다.

야당측은 鄭사장의 불참에 맹공을 퍼부으며 여당측의 '보호' 의혹이 있지 않느냐고 솔솔 냄새를 풍겼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이번 사건은 몸통인 鄭사장을 주축으로 한 광범위한 로비전" 이라고 단정했다.

전날 배정숙씨로부터 "鄭사장이 '대통령 부인의 옷을 20년간 만들어주었다' '러시아 방문 때 입은 옷도 이 디자인' 이라며 자기과시를 했다" 는 진술을 받아낸 야당측이 '鄭사장 불참' 을 계속 쟁점화한 셈. 여당측은 "의제와 상관없는 정치공세를 왜 위원장이 제지하지 않느냐" (조찬형 의원) , "실패한 로비에 무슨 몸통이 있느냐, 鄭사장에게만 모든 초점을 맞춘 정형근 의원에게 더 의혹이 있다" (한영애 의원) 며 맞공세를 펼쳤다.

논박 끝에 법사위는 鄭사장의 '출국금지' 를 법무부에 요청할 것을 결의하고 25일 출석을 관철키로 합의했다.

鄭사장이 밝혀야 할 핵심 쟁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연정희씨가 처음 호피무늬 반코트를 입어본 시점과 코트를 차 트렁크에 넣어준 시점이 지난해 12월 19일인지, 26일인지를 알고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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