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본연의 맛과 향기는 물론, 재료의 이동거리가 짧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제 훌룡한 음식 재료는 더 이상 먼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부엌의 창틀과 베란다에 미니텃밭을 만들면 그만이다. 흔히 키친가든이라 부르는 부엌의 미니텃밭에 어울리는 채소들을 소개한다.
우선 상추는 서늘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력이 높다. 씨를 뿌린 후 30일 정도가 지나 본잎이 8장 정도가 되면 주변의 잎부터 따 먹을 수 있다. 상추는 하나의 뿌리에서 계속 자라기 때문에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따먹는다. 통풍이 잘 되는 창틀이 좋고, 온도는 20~25℃가 적당하다. 온도가 갑자기 높아지면 쓴맛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모종을 사다 키우는 것이 실패율이 적다.
방울토마토 역시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포인트. 잎이 7~8장 정도 난 모종을 사다 옮겨 심어 키우는 것이 좋다. 또곁눈이 생기면 바로 잘라내야 영양분이 분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열매를 맺을 만큼키가 커지면 지지대를 세워 휘지 않도록 한다.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열매를 맺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찌개나 국의 기본재료로 쓰이는 파는, 뿌리가 달린 대파를 사서 잎 쪽은 잘라 사용하고 아래쪽의 하얀 부분만 흙에 묻어주면 잘 자란다. 흙이 너무 습하면 파뿌리가 썩기 때문에 깊이가 깊은 화분과 물이 잘 빠지는 흙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녹색 잎이 자라기 시작하면 끝부분의 파란 잎부터 잘라서 먹는다.
파 외에도 식탁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피망·고추 같은 향신채는 모종 2~4개를 1000원 안팎에 살 수 있다. 고추는 고온에서 자라는 작물이므로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모종을 옮겨 심은 후 낮에는 25∼28℃, 밤에는 18∼22℃로 유지해 주고 흙의 온도도 18∼24℃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피망은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므로 습기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꽃이 피고 약 6주가 지난후에 열매가 완전히 자라 표면에 광택이 나면 수확한다.
이밖에 미나리·치커리·셀러리 등도 키친가든으로 쉽게 길러볼 만한 채소들이다. 대부분의 야채들은 빛이 잘 드는 창틀이나 베란다가 적당하다. 키친가든은 신선한 음식 재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외에 초록빛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