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외국인전용 문화·예술잡지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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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21세기는 다양한 국가 이미지가 중요한 상품이 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 '서울 스코프' 등 몇몇 소형 외국어 문화행사 안내지 (誌) 를 제외하면 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용 문화.예술잡지라 할 수 있는 '오리엔탈 이미지' 의 발행인 겸 편집인 이미영 (34) 씨의 말이다.

지난 94년 '불교뉴스' 로 출발, 지난해 현재의 '오리엔탈 이미지' 로 제호를 바꿔 올 봄부터 외국인 전용으로 '재창간' 한 이 계간지는 한마디로 다가올 '이미지 전쟁' 에 대비, 한국 전통 이미지를 발굴.재조명하는 보고 (寶庫) .불교의 사찰 건축이나 탱화 (幀畵) , 한복 등 전통의상과 음식, 농기구, 전통 문양 등 우리네 의식주 속에 용해돼 늘 정서의 샘물 구실을 하는 것들을 찾아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처리한 게 돋보인다.

그래서 잡지 본연의 목표가 그렇듯, 한국을 본질을 알고 싶어하는 주한 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영문과 나란히 한글도 실어 우리말에 대한 이해를 돕게 편집한 것도 이 잡지의 특징이다.

"대부분 이런 성격의 '문화잡지' 에 회의적이었지만 우리의 이미지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결심을 하게 된 겁니다. "

이씨가 가장 즐거운 때는 이 잡지를 본 외국인들로부터 오는 찬사를 접하는 순간. 일례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은 '한국을 제대로 아는 데는 이 잡지만한 게 없다' 고 했을 정도라고 자랑이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소재를 불교에 국한하지 않고 실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읽을거리와 이미지를 찾는데 주력하겠다" 는 향후 계획을 덧붙인다. 현재 이 잡지는 유명호텔과 인사동 화랑가 등에서 6천5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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