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손목에 혹이 튀어나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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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손목에 뼈처럼 단단한 혹이 튀어나와 있어요. 이전에는 튀어나왔다가도 한달 정도 지나면 없어지곤 했는데 지금 튀어나온 건 넉달이나 됐는데도 여전합니다 (외환은행 여직원 W).

<답> 손목의 혹처럼 보이는 것은 통상 의학용어로 갱글리온 (ganglion cyst) 이라고 하죠.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며 붓는데 그 안엔 윤활액이 차있는 일종의 물혹이랍니다.

주로 손목 관절에 흔하지만 손바닥.손가락은 물론 어깨.팔꿈치.무릎 등에 생기기도 해요.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직업상 손목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혹은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들이 잘 걸리죠.

물혹 주위가 아프진 않나요?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많지만 혹이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처음엔 말랑말랑하지만 점차 딱딱해지면서 손목을 움직이기 불편해지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몸에 해로울 건 없으니까요.하지만 보기 싫거나 통증.이물감 등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땐 치료를 받도록 하세요.

최근 병원에서 가장 흔히 하는 치료법은 혹 속의 액체를 빼내고 대신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겁니다.

일단은 좋아지지만 치료받은 사람 중 절반 가량이 재발을 경험하지요. 재발할 때마다 치료를 받아야 해요.

수술로 혹을 제거하면 재발률은 10%미만이 되지만 흉터가 남고 회복기간도 길어 혹이 지나치게 크거나 통증이 아주 심할 때만 한답니다. W양은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우선 받도록 하세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 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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