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상담 노크하세요 ⑪

중앙일보

입력

박서연 DYB수학 중등팀장


Q 중학교 2학년인 우리 아이는 시험 때마다 늘 시간에 쫓기고 미리 공부해둘 걸 하면서 후회한다. 특히 수학은시험 대비 학습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험 때마다 허둥대는 이유를 모르겠다. 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걸까?. 곧 2학기 중간고사인데 성적을 올릴 방법은 없을까?

수학은 시험에 임박해서 급하게 공부해서는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 내신 시험이든, 모의고사든 시험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꾸준하게 학습해야 한다. 수학은 단원별로 연계성이 있어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앞 단원 개념을 잊게 되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 꾸준한 반복학습만이 수학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하루하루 단기 계획은 곧잘 세우고 실천한다. 하지만 단기계획에 의한 학습이 장기적인 학습의 밑바탕이 되지 못하면 중요한 시험이 닥쳤을 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부터 잡고 그에 맞춰 단기 계획을 짜고 학습해야 한다.

먼저 수능과 같은 큰 시험을 최종목표로 설정하고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장기적인 학습계획을 세워보자. 최종시점을 기준으로, ‘마무리 기출문제 풀이’ ‘최종 점검 문제 풀이’ ‘학년별 내용 정리’‘고교 수학 과정 학습 완료’ ‘고교 수학 선행 학습’ ‘중학 수학 과정 학습 완료’… 등 역순으로 계획을 세우면 쉽다.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살펴보면 지금 공부해야만 하는 부분과 학습량을 파악하기 쉽다.

그 다음 한 학기에서 길게는 일 년 가량 지속할 학습계획을 세운다. 공부할 단원과 학습 분량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어떤 교재를 활용할지, 어느 정도 깊이로 공부할지 정한다. 자신의 수학 실력을 잘 가늠해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한다. 선행학습을 할 때는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대표 유형부터 응용까지 다양한 문제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한다. 단, 너무 무리한 분량을 잡아 지치거나 도중에 포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지막으로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 혹은 닥친 시험기간을 목표로 단기계획을 세운다. 특히 자기 관리가 잘안된다고 판단되면 매일의 학습량, 학습 시간과 목표까지 구체적으로 일과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마다 과목별로 공부가 더 잘 되는 시간이 다른데, 이를 고려해서 학습 시간을 안배하는 것도 좋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려면 먼저 현재 자신의 수학실력을 확인해야 한다. 평소 한 단원, 한 문제를 푸는데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고려하면 도움이 된다. 둘째, 학습에 탄력이 붙으면 공부하는 양을 조금씩 늘리고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등 단기 계획을 조금씩 손질한다. 셋째, 공부하다 보면 계획대로 학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시간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세우지 말고 어느 정도 여유시간을 포함시킨다. 주중 밀린 학습을 할 수 있게 주말은 비워두는 식이다. 넷째, 쉬는 시간 등 5분에서 10분의 짧은 여유 시간도 문제풀이에 활용한다. 한 두 문제라도 집중력 있게 풀어볼 수 있으며, 이것이 쌓이면 상당한 분량이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