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고속도 휴게소 위생 엉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달 23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중부고속도로로 귀경하는 길이었다.

미리 간단하게 준비한 도시락을 먹기 위해 충북 E휴게소에 들렀다.

당시 젓가락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휴게소 식당에 준비된 젓가락을 가지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젓가락통 안에는 먹다가 남은 국수가락과 파 등 각종 음식 찌꺼기가 들어 있었다.

아마 사용 전 젓가락과 사용 후 젓가락이 섞여 있었던 것 같았다.

바로 옆 젓가락통을 보니 거기에도 길이 4㎝ 정도 되는 나방이 죽어 있었고 역시 음식찌꺼기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 매점원 아가씨에게 "젓가락통 좀 보라" 고 말했더니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그 젓가락통은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관리한다" 고 발뺌을 했다.

식당의 위생을 관리하는 것은 정작 휴게소측이 아닌가.

물론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깨끗이 닦지 않은 것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지속적인 위생관리는 휴게소 관리자의 몫이다.

이미 사용한 젓가락은 젓가락통을 눈에 띄게 표시해 사용 전 것과 섞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더구나 젓가락통 안이 더러운 것을 알았다면 빨리 처리를 해야 했다.

이용객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휴게소로 거듭나길 바란다.

방창욱 <경찰관.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