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상암서 마라톤행사 핑크리본 달고 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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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부산에서 열린 핑크리본 사랑마라톤대회에 참석 해 완주한 서경배 대표이사.

‘1996년 23.8%에서 2006년 47.1%로.’ 10년 만에 증가한 조기 유방암(0~1기) 진단율이다. 이렇게 유방암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었던 데에는 ‘핑크리본 캠페인’의 역할이 컸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유방암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 후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이사에게 핑크리본 캠페인의 취지와 활동을 물었다.

-‘핑크리본 캠페인’의 취지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정부와 미디어, 여성단체 등이 유방암 예방을 위한 계몽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재단도 없었고, 캠페인 활동은 전무했다. 90년대 말 국내에 유방암 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 국민 캠페인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0년 창사 55주년을 맞아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출범시키고 매년 10억원 이상 재단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어떤 활동을 하나.

대표적인 활동은 ‘핑크리본 사랑마라톤대회’다. 대회 참가비 전액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을 돕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칭기프트 기부금도 전달한다. 4월 부산을 시작으로 5월 대전, 6월 광주, 9월 대구, 10월 서울 등 5개 도시에서 개최되며, 10월 11일 서울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남문 ‘평화의 공원’에서 열린다. 유방질환 무료상담소 및 유방암 무료검진 버스인 ‘맘모버스’가 운영되고, 유방자가검진 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한국유방건강재단 사무국 02-709-3900, www.kbcf.or.kr)

핑크리본 건강강좌, 무료 검진사업, 저소득층 수술치료비 지원도 후원하고 있다. 유방암 연구에 대한 학술 지원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프레스티지 브랜드 ‘헤라(HERA)’의 핑크리본 캠페인 에디션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저소득층 수술비 지원으로 쓰고 있다.

- 캠페인 활동에 대한 평가는.

일반인의 유방암에 대한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의 증가 속도에 비해 아직 사회적 지원이나 인식의 전환은 더딘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핑크리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여성들이 유방암의 위협과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도와줘야 한다.

-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0여년간 우리나라 여성들과 역사를 같이했다. 그만큼 기업으로서의 책임도 크다. 이런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여성암 환우의 외모 가꾸기를 돕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전개, 여성과학자의 진흥 및 육성을 위한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 제정,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아동의 자활을 돕는 ‘희망가게’ 등을 운영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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