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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월드컵 16강’ 차례상에 올라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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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기면 16강에 진출한다. 비기거나 지면 탈락이다.

홍명보(사진)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오전 1시45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무1패로 ‘죽음의 C조’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을 꺾을 경우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할 땐 귀국 길에 오른다.

카메룬과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한국은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역시 독일과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카메룬을 4-1로 격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비기기만 해도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홍 감독은 “네 명의 발 빠른 공격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는 미국은 카메룬·독일 못지않게 어려운 상대”라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상대 역습에 충분히 대비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원톱 공격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카메룬과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김동섭(도쿠시마)이 허리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아서다. 독일전에서 스트라이커를 맡았던 박희성(고려대)과 골 결정력이 좋은 이승렬(서울) 중 한 명이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좌우 날개는 독일전에서 활발한 측면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민우(연세대)-서정진(전북)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독일전 극적인 동점골로 홍명보호를 살렸던 김민우는 2경기 연속 골을 노린다. 측면 공격수인 조영철(니가타)도 미국과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한다면 문기한(서울)-구자철(제주) 조합이 유력하다. 하지만 미국을 상대로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만큼 공격에 무게를 둔 중원 배치 때는 김보경(홍익대)과 투지가 좋은 최성근(언남고)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카메룬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토니 테일러(마이애미 FC)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딜리 두카(루트저스대) 등이 경계 대상이다.

한국이 미국을 꺾을 경우 16강전에서는 A·B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이탈리아·스페인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이탈리아·파라과이(A조), 스페인·베네수엘라(B조), 독일(C조), 가나·우루과이(D조), 브라질·체코(E조), 아랍에미리트(F조) 등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수에즈(이집트)=이해준 기자

◆16강 진출팀 결정 방식=이번 대회는 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12개국과 각 조 3위 6개국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국이 16강 티켓을 얻는다. 이미 B조의 나이지리아·타히티, F조의 우즈베키스탄·잉글랜드가 일찌감치 2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나머지 4개조에서는 승점 4점으로 3위에 오르면 무조건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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