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규 특별수사본부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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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이훈규 본부장은 28일 "이 사건은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단독으로 행한 것으로 국민적 의혹을 밝히기 위해 성역없이 수사했다" 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秦전부장이 파업유도를 지시한 동기는.

"공기업 구조조정의 모범선례를 만들어 자신의 업적을 쌓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秦전부장은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과 고교 선후배라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혼자 이 사건을 꾸몄고 관련기관과 파업유도를 협의했거나 상부지시를 받은 흔적은 없다. "

- 이번 수사가 秦전부장의 단독범행으로 마무리된데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특검제가 곧 도입될텐데 특정인을 지목, 한정적으로 수사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없는 사실을 만들 수는 없다. "

- 지난해 9월 姜전사장과 秦전부장이 만났을 때 무슨 얘기가 오갔나.

"姜전사장이 秦전부장 집무실에 찾아가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철회권고를 받고 있는 직장폐쇄 문제를 잘 무마해달라고 부탁하자 秦전부장은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정부의 구조조정안으로 노조에 대응하라며, '이후 노조파업은 불법이 되니까 내게 맡겨라' 고 얘기했다."

- 秦전부장이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낸 보고서는 어떤 내용인가.

" '구조조정의 모범적인 선례' 라는 구절이 있지만 이는 불법 파업이 발생하면 첫 선례로 신속 처리한다는 내용으로 파업유도의 흔적은 없다. 당시 총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보고가 빛이 나지 않았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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