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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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페루의 일본계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61.사진) 이 28일로 집권 10년을 맞았다. 그러나 경제적 혼란과 3선 출마 시비로 안팎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는 후지모리의 아킬레스건. 지난해 7백여 기업이 도산했으며 실업률은 올들어 8%까지 상승했다.

또 다른 골칫거리는 후지모리의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 후지모리는 "아직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며 연막작전을 펴고 있지만 야당은 그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페루 헌법은 원칙적으로 3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후지모리는 "3선 출마를 금지한 헌법이 지난 93년 제정됐기 때문에 자신의 90~95년 재임기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는 헌법해석안을 지난 96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야당은 이를 장기집권을 위한 무혈 쿠데타로 규정했다.

하지만 페루 국민은 지난 89년 7천6백50%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율을 집권 5년만에 10%대로 낮춘 후지모리의 경제적 업적을 높이 사는 분위기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 조사에서도 후지모리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기록, 인기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줬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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