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상술]라면포장 더 빨갛게 매운맛 색깔로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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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포장지 색깔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여기에는 제조업체들의 치밀한 상술이 숨어있다.

포장지의 색깔을 통해 은연중에 제품의 특성을 알리고 있는 것. 예컨대 라면 포장지는 얼큰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갈수록 빨간 색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라면의 원조 격인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이나 농심의 안성탕면 포장지는 빨간 색보다 덜 자극적인 주황색. 그러다 대 히트를 친 농심 신라면이 빨간 색이 많이 들어간 포장지로 나왔다.

그 뒤에 나온 빙그레 매운콩라면이나 오뚜기 열라면은 신라면보다 더 빨갛다. 고추장도 예외없이 빨간 색 용기에 담겨있다.

반면 여름에 많이 팔리는 비빔면은 파란색이 대부분. 물론 시원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아이스크림도 파란색이나 초록색 계통 포장지를 주로 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특성에 맞는 포장지 색깔을 고르는 것이 매출과 직결된다" 며 "그러나 포장지가 더 빨갛다고 더 매콤한 것은 아니므로 소비자들이 현혹돼서는 안된다" 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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