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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초점]전문가들이 보는 증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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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주가지수 1, 000선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리던 주식시장이 최근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94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대우그룹 처리 문제가 향후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망 = 일단 900선을 단기 바닥으로 등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대우그룹 문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곧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대우그룹 처리를 늦추다가는 800선도 붕괴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엇갈렸다.

시장금리는 향후 상승 기조가 예상되지만 연 10%이상 오르지 않고 한자릿수 대만 유지한다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우려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평가 절하는 실시된다고 해도 한국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희순 다이와증권 전무는 "최근의 엔화강세가 지속된다면 반도체와 수출관련 종목들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 이라며 "대우 문제만 잘 처리된다면 대세 상승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예상보다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 며 "금리불안과 위안화 절하.대우그룹 처리 등 잠재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막연한 낙관론은 금물" 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외국인 매도의 원인 = 일단 한국 증시가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서도 높은 상승세를 보인 만큼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간다기 보다는 이익실현 차원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계속 이같은 자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것. 함춘승 ING베어링증권 상무는 "기아나 한보 때와 같이 대우그룹 처리를 내년까지 질질 끌다가는 외국인들의 신뢰를 잃어 다시 한번 파국을 맞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대체로 '정부가 전과 달리 대우그룹 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향후 투자전략 = 약세장에서는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실적호전 우량주 등 확실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보수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박만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주가지수보다는 종목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며 반도체.디지털전자 분야 등 실적 뒷받침이 예상되는 우량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또한 대세 상승기와 달리 개인들이 저점 매수를 한다며 섣불리 손을 내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임봉수.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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