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6승…후반기 출발 상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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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찬호 (LA 다저스)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산뜻한 승리를 거뒀다. 박은 18일 (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7패 (방어율 6.29) 를 기록했다.

탈삼진 6개에 볼넷이 5개. 홈런을 맞지않아 5월 2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 피홈런 기록도 9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3점홈런 3발을 포함한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3 - 3으로 크게 이겼다. 박은 이날도 매회 출루를 허용했으나 전반기와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4 - 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에서 4번타자 팀 새먼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빼앗겼을 뿐 박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애너하임의 추격을 막아냈다.

특히 강타자 팀 새먼을 1회 2사 1루에서 삼진, 5회 2사 1루에서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며, 5회 1사 1루에서는 3번 모 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은 4회 트로이 글로스의 총알같은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으나 재빠른 후속동작으로 타자를 1루에서 아웃시키기도 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은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구원투수 제이미 아널드가 모 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두번째 자책점을 떠안았다.

다저스는 3, 4, 5회 라울 몬데시.에릭 캐로스.엔젤 페냐의 연속 3점 홈런으로 승리를 굳혔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박찬호 일문일답]

- 전반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했다. 특히 초구는 대부분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빠른 공을 기다리던 타자들의 허를 찔렀던 것 같다. "

- 타구에 맞은 다리는.

"괜찮다. 다음 등판에 전혀 지장없다. "

- 플라이 아웃이 10개 (땅볼 아웃 3개) 로 많았는데.

"투심 패스트볼보다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떠오르는 공에 타자들이 손을 댔다. 내 장점은 떠오르는 직구이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이 공을 승부구로 삼겠다. "

*** '발차기' 상대 찾아가 사과

○…박찬호가 지난달 6일 발차기 소동 당시 맞상대였던 에인절스 투수 팀 벨처에게 사과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의 3연전이 시작된 16일 경기 직전 박찬호는 외야에서 몸을 풀던 벨처를 찾아가 "지난 일이지만 미안하다" 고 화해의 뜻을 전했으며, 벨처 역시 박이 직접 찾아와 사과한데 대해 "고맙다" 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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