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장품, SPF 지수 기준치 '미만'

중앙일보

입력

유럽에서 판매되는 명품 화장품들의 자외선 차단(SPF) 지수가 EU 기준치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위원회(EU)가 지난 2006년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햇빛 차단 제품들은 UVA와 UVB광선을 차단할 수 있어야 하고, 바른 뒤 몇 시간 동안 그 성능이 지속돼야 한다.

EU 소비자단체가 최근 인기있는 화장품 3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이스처라이저, 안티에이징, 파운데이션, 태닝 로션 등 대다수 화장품에는 SPF4~ SPF30의 햇빛 차단 기능이 가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의 제품에서는 UVA광선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없었다. UVA광선은 주름이나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4개 제품 중 3개의 제품이 광안정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광안정성 검사란 화장품을 바른지 2시간이 지난 후에도 햇빛차단 기능을 90% 이상 하고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다.

샤넬 울트라 콜렉션 안티 에이징크림의 경우 SPF지수가 10이라고 했지만 조사 결과 실질 SPF지수는 5.5였다. 랑콤 앱솔뤼 크림 역시 SPF15라 했지만 실제론 11이었다.

이밖에 에스티로더의 ‘Resilience Lift Extreme’, 디올의 ‘Diorskin Pure light’등의 제품들 역시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유럽화장품향료협회 측은 "EU가 제시한 기준은 해변용 화장품이나 선크림 제품에 해당되는 사안일 뿐”이라며 “이번에 조사된 제품들이 꼭 EU의 기준에 부합할 필요는 없다”고 변명했다.

한편 지난 주 일부 국내 화장품업계도 제품의 자외선 차단지수를 높게 표기해 팔다 적발된 바 있다.

김지은 조인스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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