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신동' 유승민(삼성생명.세계랭킹 3위)이 만리장성을 넘어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유승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갈라치 올림픽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이면타법의 고수' 왕하오(중국.세계랭킹 4위)을 맞아 적극적인 선제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한 끝에 4-2(11-3 9-11 11-9 11-9 11-13 11-9)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1988년 유남규가 금메달을 딴 이후 16년만에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테네 올림픽 한국팀의 6번째 금메달.
준결승에서 '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를 손쉽게 꺾는 등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유승민은 상대전적 6전전패의 껄끄러운 왕하오를 맞아 한템포 빠른 공격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유승민은 왕하오가 장기 이면타법을 제대로 사용하기도 전에 세차게 밀어붙여 1세트를 11-3으로 쉽게 따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왕하오의 기교가 살아나면서 9-11로 패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세트 이후 짧은 커트와 적극적인 선제공격으로 왕하오의 이면타법을 저지한 유승민은 두 세트를 잇따라 11-9로 따내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세트스코어 3-1.
확실히 상승세를 탄 유승민은 5세트 들어 3점차 이상으로 리드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세트 후반 왕하오의 노련한 플레이에 말려들면서 듀스를 허용했고 결국 11-13으로 내줘 세트스코어는 3-2가 됐다.
그러나 운명의 6세트에서 유승민은 저력을 발휘했다. 5세트 후반의 흥분에서 벗어나 침착함을 되찾은 유승민은 다시 리드를 잡아나갔다. 경기 막판 9-9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유승민은 역전을 허용한 4세트와는 달리 침착함을 유지했고 연속 2점을 따내 극적인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