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 당선자가 28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우리 일을 금속노조에 맡겨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 문제를 확실히 짚겠다는 의미는.
“금속노조가 단결권·교섭체결권을 관장하는 현 체제로는 개별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를 되찾아와 고용·임금·복지 문제는 개별기업 노조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금속노조가 산별체제(현대차지부를 해체하고 울산공장을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차지회, 전주공장을 전북지부 현대차지회로 조직개편)를 고집한다면 조합원의 뜻을 물어 결단할 수 있다.”
-‘결단’은 금속노조 탈퇴를 의미하나.
“최선을 다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조합원 총의를 묻겠다. (현재로선 탈퇴를) 속단하는 건 너무 나간 거다.”
-"금속노조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고 했는데.
“금속노조 한해 예산 100억원 중 43억원을 우리가 대줬는데 해준 게 없어 조합원이 허탈감에 빠졌다. 또 중앙교섭 한다며 (조합원이 원하는 임금·복지 문제는 꺼내지도 못하고) 80여 일을 허송했다. 그래 놓고 일 년 열두 달 파업을 결의해 무분별한 정치파업을 하면 현장 조합원들이 따르겠는가. 이런 문제 때문에 조합원들의 원성이 쌓였다.”
-자칫 노동계에서 고립된다는 우려가 있다.
“쌍용차·금호타이어 문제 때 금속노조가 뭘 해줬는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고립된다는 건 전형적 마타도어다. 금속노조 15만에 우리의 비중을 생각해 달라. 4만5000명이다.”
-본인의 성향은.
“투쟁은 성과를 위한 투쟁이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밤낮 투쟁을 하면서 (무쟁의 15년의) 현대중공업과 실리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중도·실리는 정당한 노동 대가를 찾아오기 위해 투쟁하겠다는 의지다.”
-임단협이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연내 타결’을 강조했다.
“회사도 변해야 산다. 세계 4대 자동차기업에 걸맞게 기간은 짧고, 알맹이는 굵게, 성과는 화끈하게 처우해 달라. 노조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으로 보답하겠다.”
울산=이기원 기자
이경훈 지부장의 말말말(2009)
“ 소전에 와서 닭 팔 생각 말라.”(4월 임단협안 확정 때 금속노조에 ‘현대차노조의 희생만 강요말라’며)
“ 양정동(현대차 울산공장 소재지) 길을 막고 물어보라. 우리가 투쟁을 안 해서 이 꼴 났는지.”(9월 지부장선거 유세 중)
“ 금속노조의 헛발질이 계속되면 희망이 없다.” (9월 선거 유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