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팩트는 OK 주장·베끼기는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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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게 ‘자기소개서’다.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이광석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자기소개서에서 보고자 하는 것인지 역지사지(易地思之)식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크루트는 10여 개 주요 그룹 계열사 채용담당자와 직접 인터뷰를 하고,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을 밝혔다.

■ ‘자기소개서 방정식’ 상기하라=기업 채용담당자들이 말하는 자기소개서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회사에 대해 많이 아는지, 얼마나 오고 싶어하는지, 일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고자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과거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팩트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둘을 제외한 ‘추상적인 진술’이나 ‘주장’ ‘선언’ 등은 평가에서 배제한다. 진술, 주장, 선언적인 내용이 남발되면 감점을 주는 기업도 있다.

■ 회사에 대한 정보 조사하라=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크고 구체적으로 드러날수록 좋다. 기업은 이런 관심과 열정을 그저 ‘늘 관심 가져왔다’ ‘입사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는 등의 감성적인 얘기로 판단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정보들에는 ‘기업의 창립과 성장 히스토리’ ‘주요 제품과 서비스’ ‘매출·영업이익·최근 주가 등 재무정보’ ‘마케팅·영업전략과 경쟁사 구도’ ‘조직 구조와 기업문화’ ‘CEO를 비롯한 임원진 현황’ ‘현재 기업이 직면한 상황과 이슈’ 등이 있다.

■ 공백기 설명 없으면 탈락(?)=기업은 공백기에 무슨 활동을 했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공백기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탈락 0순위가 되는 행위다. 잘했든, 못 했든 그동안 어떤 목표를 가지고 무엇을 해 왔는지 충실히 설명해야 한다.

■ 경험은 직무를 중심으로 일관되게=최근 들어 기업들이 공부만 해 온 사람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영위하는 인재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 경험이 어떤 목적 하에 이뤄졌느냐 하는 것이다. 즉 희망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경험으로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 베끼기는 금물=시중에서 돌아다니는 모범 자기소개서의 문구를 복사해서 붙이는 경우는 최악이다. 채용담당자들은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한 자기소개서는 거의 거를 수 있다고 장담한다. 또 그대로 베끼지는 않더라도 같은 글의 뼈대를 가지고 조금씩 수정한 경우에도 대부분은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자기소개서는 바로 휴지통행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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