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수험생 건강관리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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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가장 배려해야 할 장기는 뇌다. 뇌를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시험 당일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당장 빠른 두뇌회전을 위해선 밥이나 빵 등 다당류보다 꿀물과 사탕.초콜릿 등 단당류가 좋다. 위장에서 바로 흡수돼 뇌로 포도당을 신속하게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단당류는 원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기 때문에 일반인에겐 권하지 않지만 짧은 시간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수험생의 뇌엔 훌륭한 보약이다. 모의시험 등 뇌가 집중적으로 활동하기 30분 전 단당류를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뇌의 포도당 농도를 최대로 올려놓자.

입맛이 없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라도 아침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하루 종일 격전을 치러야 하는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아침을 거르면 간에서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을 얻게 된다. 이 경우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는 오후 무렵에 두뇌의 활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다급한 나머지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은 가장 잘못된 방법이다. 숙면은 뇌의 휴식을 위해 긴요하기 때문이다. 수면시간은 평소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나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수면 습관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 서서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으로 바꿔야 한다. 뇌는 기상 직후 적어도 두 시간은 지나야 충분한 워밍업을 통해 본격적 활동을 할 수 있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머리가 멍해지는 등 컨디션이 나쁠 땐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은 몸 안의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 혈액을 묽게 만들어 두뇌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스트레스와 피로에 찌든 수험생의 몸을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한약재론 인삼.오미자.감국이 있다. 인삼은 기억력을 증진시키며, 오미자는 졸음을 쫓고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인삼은 수삼이나 건삼을 다리거나 분말로 복용할 수 있다. 하루 한 두 뿌리면 충분하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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