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명작·교양물등 학생볼거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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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방학이 가까웠다. '공부는 안 하고 TV 앞에만 앉아 있느냐' 는 부모님의 핀잔에도 익숙해야 할 때가 됐다.

하지만 TV 편성표를 곰곰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아기자기한데다 교육적 효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공중파 방송과는 달리 케이블 채널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다. 예술영화 TV (CH37) 는 7월부터 시청자의 연령층을 더욱 낮춘다.

도스토예프스키 원작의 '죄와 벌' 등의 세계명작을 비롯해 BBC에서 바그너의 일생을 드라마화한 '바그너 (9부작)' 등을 '드라마 베스트' (수.목 밤10시) 를 통해 내보낸다.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일요일 밤 8시에는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고아소년 올리버의 얘기를 담은 '올리버 트위스트' , 해양소설의 걸작으로 꼽히는 '노인과 바다' 등을 마련한다.

미술감상의 폭도 넓어진다. 다큐전문 Q채널 (CH25) 은 아예 8월의 테마를 '미술관 문화기행' 으로 잡았다. 인상파 화가들의 예술세계를 다룬 '인상파 화가' (수 오후3시) 와 '대영 박물관' (금 오후3시) , NHK에서 제작한 '오르세이 미술관' (월 오후1시) ,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는 '챌린지' 등을 방영한다.

물론 수능을 대비한 프로도 있다. EBS에선 방학중에 '11주 완성 EBS 수능 특강' 을 방영할 즈음에 '진단!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경향' 도 함께 편성할 계획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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