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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야 가라"스포츠마사지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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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환하고 탁 트인 실내. 칸막이가 없는 의자에서 목과 등의 뻣뻣함을 풀어주는 마사지. 불건전한 마사지 문화를 확 바꾸는 '스포츠 마사지숍' 이 회사원들 사이에 인기다.

운동선수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도입된 스포츠 마사지가 직장인들 사이를 파고 들게 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 전국적으로 오피스타운 근처에 약 1백여곳이 성업 중이다.

서울.경기 지역에 7곳의 '퀵 스포츠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는 지.아이 머천다이징 김용연 관리부장은 "매춘이나 출장 마사지 등 기존의 불건전함과는 거리가 먼 밝은 분위기를 신세대 직장인들이 좋아한다" 고 말했다. 한 가게당 하루 평균 40~50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

대학의 사회체육과.특수체육과에서 전문 교육을 받았던 인력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있었지만 그동안 안마시술소 등에 밀려 업태조차 갖추지 못했던 '스포츠 마사지' 가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은 컴퓨터 작업이 늘어나면서부터 직장인들이 목과 어깨 결림을 30분~1시간의 짧은 시간에 비교적 저렴하게 풀 수 있기 때문.

보통 대학이나 대학부설 사회교육원에서 스포츠 마사지를 배운 인력이나 노동부 의뢰 기관에서 스포츠 마사지 교육을 받은 전문 트레이너들이 마사지를 해준다. 자체 교육을 통해 배출된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1백40시간이상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건전한 만큼 남녀 구별도 없다. 선릉역 근처에서 마사지 샵을 운영하는 그린 스포츠마사지 장은영 실장은 "커플 단위로 찾는 사람들도 많으며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고 말했다.

이곳을 가끔 찾는다는 직장인 洪모 (34.강남구신사동) 씨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뻐근할 때 찾아와 30분 동안 와이셔츠 바람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어 좋다" 고 말했다.

가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분 단위 마사지가 9천~1만원선. 45분 코스 1만7천원선, 60분 코스 2만~2만2천원선이며 스포츠 마사지와 발마사지를 동시에 받는 코스도 있다.

업태는 서비스 업, 업종은 스포츠마사지로 세무서에 신고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건전하다는 소문이 나면 회사 이미지가 나빠져 결국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지점들을 철저히 순회.감독하고 있다" 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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