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뉴타운 개발에 땅값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보금자리주택·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수도권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5일 지난달 전국 땅값이 한 달 전에 비해 평균 0.36%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0.42%) 이후 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 땅값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다섯 달 연속 떨어졌지만 4월부터는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상승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전남 진도군을 제외한 248곳의 땅값이 올랐다.

땅값 상승은 수도권이 주도했다. 서울(0.63%)·인천(0.41%)·경기도(0.4%)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도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0.06~0.15%)은 미미했다.

급등세를 보인 곳은 주로 보금자리주택·뉴타운 등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다. 서울 성동구는 뉴타운과 주택재개발구역 사업, 신분당선 연장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한 달 새 0.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 하남시가 다음 달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미사 지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0.77% 올라 2위였다. 하남시는 7월엔 0.9% 상승해 전국 상승률 1위였다.

서울 강남구(0.73%)도 많이 올랐다. 강남 세곡지구의 보금자리주택 건설 계획과 구룡마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서울 마포구(0.73%)와 강북구(0.72%)는 각각 뉴타운과 미아 균형발전 촉진지구 개발 호재로 큰 폭으로 뛰었다. 이 밖에 서울 서초(0.55%)·송파(0.7%)·양천(0.54%)·용산(0.69%)구와 경기도 과천시(0.38%), 성남시 분당구(0.39%), 안양시 동안구(0.5%), 고양시(0.43%), 용인시(0.41%)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땅값이 오르면서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20만5977필지, 1억7656만90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필지 수는 18% 급증했고 면적도 6.1% 늘었다. 서울·광주·강원도·충남·전남은 필지 수와 거래 면적이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고, 부산·대구·대전·경기도·경북은 필지 수는 늘었지만 면적은 감소했다.

용도 지역별로는 필지 수 기준으로 개발제한구역(92.2%)과 공업지역(39.3%)의 거래가 한 해 전에 비해 가장 많이 늘었고, 용도 미지정 지역(-30.6%)은 감소했다.

김선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