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입 전형료 내역 공개 의무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서울 소재 A사립대는 최근 마감한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전형료 수입으로 44억원을 벌어들였다. 수시 1학기가 없어져 수시 2학기에 수험생이 대거 몰려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A대를 포함해 서울지역 4개 대학이 이번 수시모집에서 40억원 이상의 전형료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대학들은 한 번도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입시 때마다 대학들이 전형료를 과도하게 책정해 ‘전형료 장사’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내년부터는 이런 논란이 사라질 전망이다. 대학들이 전형료로 얼마를 벌었는지, 어디에 썼는지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당 7만~12만원(수시모집 기준)인 전형료도 내려갈 가능성이 커 수험생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안’ 시안을 25일 발표했다. 대입 전형료 수입·지출 내역은 내년 11월부터 대학알리미사이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된다. 교과부 이창윤 인재정책분석과장은 “등록금과 전형료의 합리적인 책정이 가능해져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대학정보 공시 항목에 신입생 출신 고교의 유형별 현황도 추가할 계획이다. 특정 대학에 특목고와 일반고 학생이 각각 몇 명 합격했는지를 공개해 고교 유형별 신입생 구성 비율을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특목고 우대 의혹을 해소하고,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