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어로빅 간판 박광수 월드챔피언십 3번째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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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광수 (25) . '한국 스포츠에어로빅의 간판스타' 라고 흔히들 부르지만 길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박은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스포츠에어로빅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 96.97년에 이어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월드컵대회와 함께 스포츠에어로빅 2대 빅이벤트로 꼽히는 대회였다.

박은 또 지난 26일 88체육관에서 벌어진 아디다스컵 국제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 여전히 최고임을 과시했다.

박이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9년간 기계체조로 다진 몸과 국제에어로빅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안목 덕분. 예전에는 힘을 위주로 한 파워에어로빅이 휩쓸었지만 최근엔 스토리가 있는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

박은 전남 장흥초등 4학년 때 기계체조에 입문했다. 마루.안마에서 특기를 보인 그는 체조선수로 조선대에 입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명은 우연히 다가왔다. 1학년 때 TV로 본 스포츠에어로빅의 남성미와 신나는 음악이 그의 심장을 흔들었다.이후 밥먹는 것 빼고는 운동에만 전념할 정도로 스포츠에어로빅에 빠져든 박은 2년이 못돼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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