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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시장 '그야말로 전쟁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앱스토어(appstor) 전쟁이 시작됐다.

KT가 최근 열린 '쇼(SHOW)앱스토어 정책설명회'에서 데이터통화료를 파격적으로 할인하겠다는 '깜짝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는 10만~30만원의 등록비를 내면 최고 10건까지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보다 가격경쟁력을 우선 확보해 시장선점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KT SHOW 앱스토어 프리사이트 화면


통신사간의 경쟁 이외에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앱스토어 시장을 잡기위한 눈치경쟁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60여종의 새로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오픈마켓 ‘앱스토어'를 오는 30일 오픈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앱스토어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KT vs SKT '치열한 경쟁'=KT가 11월에 문을 여는 'SHOW앱스토어'는 데이터통화료를 1메가바이트(MB)당 500원 수준으로 내린다. 이는 현재 데이터통화료의 7분의 1수준이다. 또 가입비는 1000원만 받는 대신, 콘텐트 판매수익이 발생하면 건당 3만원의 검증비를 사후에 받는 식으로 운영한다.

SKT 티스토어 사이트 화면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김성철 상무는 "SHOW앱스토어는 소비자의 데이터 요금부담 해소와 함께 개발자의 판매부담을 최소화하고 실질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윈도우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개방화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표준화된 플랫폼 채택으로 개발자들의 개발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글로벌 판매의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콘텐트가 강점이다. ▶게임 ▶폰꾸미기 ▶생활/위치 등 총 8가지 분야의 콘텐트와 애플리케이션 6500여개 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망으로 인해 높은 데이터통화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SK텔레콤의 데이터통화료는 1KB에 3.5원으로 1MB당 3500여원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KT 역시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면서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50만여명이지만 KT가입자는 1%도 안되는 사용자(5만여명)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이들만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콘텐트와 가격이 '경쟁력'=전문가들은 콘텐트와 가격에서 경쟁력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컴즈가 SNS에 특화된 소셜 콘텐트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콘텐트마켓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때문이다. SK컴즈는 앞으로 이글루스 등 외부 블로그는 물론 오픈소셜 표준규약을 따르는 타 SNS 서비스에도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앱스토어를 탄생시킨 애플이 음악 사이트 '아이튠스'를 성공시킨 이후로 고민해 탄생시킨 '애플 앱스토어'의 핵심 역시 '콘텐트'와 '가격' 이었다. 애플은 게임이나 문서작성 프로그램 등 수십 가지 콘텐트를 만들고 받을 수 있는 공간만 제공했고 개발자와 수익율을 나눠 가졌다. 콘텐트를 자유롭게 확보하고 가격은 낮춘 방식이다. 결국 1년 만에 5만개 넘는 프로그램이 등록됐고, 10억번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루어지며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 앱스토어 시장에 진출한 정보기술(IT)업체들은 이같은 애플의 모델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트 확보와 가격 경쟁력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정체되어 있는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아니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기치로 건 국내 앱스토어 시장은 콘텐트와 가격에서 경쟁력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앱스토어=‘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시장’을 줄인 말로 개인과 사업자 누구나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와 콘텐트를 자유롭게 등록하고 판매가 가능한 온라인 장터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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