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내통화접속 불구 국제통화료 부과 가로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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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시내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했는데 국제전화 요금이 나온다' . 한국통신은 최근 불법 국제 인터넷업체들이 인터넷 이용자 몰래 사용 중인 통신망을 시내전화망에서 국제통신망으로 돌려 해당 국제요금의 일부를 가로채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직장인 金모 (35) 씨는 최근 국제전화료가 11만원이 넘게 나온 요금청구서를 받았다.

국제전화를 한번도 건 적이 없는 金씨는 전화국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자신이 러시아 나홋카에서 음란사이트를 개설한 통신업체에 전화를 건 것으로 나왔다.

알고 보니 金씨가 음란사이트를 검색하던 시간에 이 회사가 자신 몰래 인터넷 통신망을 시내전화망에서 국제통신망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한통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는 올들어 신고된 것만 50여건에 달하고 있다.

한통측은 "PC 운영체제인 '윈도98' 등에는 전화번호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누구나 이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통은 인터넷 이용자의 통신망이 국제전화로 돌려지면 이를 이용자에게 알리는 '불법 국제전화 방지 프로그램' 을 개발, 28일부터 인터넷이나 PC통신 공개자료실을 통한 무료 보급에 나섰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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