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안나는 나자프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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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프 사태를 놓고 이라크 임시정부가 중심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알리 사원을 점거 중인 저항세력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협상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22일 새벽 다시 AC-130 전폭기를 동원해 시아파 최대 성지 나자프를 공습했다. 낮에는 알리 사원 300m까지 진격한 미군에 대해 마흐디군은 박격포 공격을 했고, 미군도 탱크로 포격을 가했다.

이라크 임시정부에 대한 비난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임시정부가 20일 "모든 것이 끝났다"며 상황 종료를 발표한 지 48시간도 채 안 돼 다시 충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격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마흐디 민병대가 알리 사원을 시아파 종교 당국에 인계했다는 정부의 발표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알라위 총리를 겨냥한 목소리도 거세다. 열흘 전 그는 100여명 이상의 무장 경호원을 데리고 나자프를 방문해 '무장 해제'경고만 했을 뿐 총리는 직접 나서고 있지 않다. 정부가 보장하지 않는 협상에 마흐디 민병대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결국 22일로 예정됐던 마흐디군과 시아파 지도자들 간 알리 사원 이양을 위한 협상도 중단됐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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