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출장 산후조리서비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은 산모들의 뒷머리를 무겁게 하는 가장 큰 걱정거리. 바로 남편과 큰 애다. 이런 틈새를 노려 집에서 산후조리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출장 산후조리업' 이 등장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산모사랑' 은 산모의 가정으로 직접 도우미들을 파견, 집에서 아이와 산모를 돌봐준다. 종래의 산모 간병인이나 베이비 시터와 차이점은 아기와 산모를 돌보면서 남편의 식사준비와 간단한 청소.세탁.큰 애 돌봐주기를 한다는 것. 다만 신생아 외에 24개월 이전의 아기 돌보기에는 하루 5천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계산된다.

쑥찜기.적외선 치료기.저주파기기.위생가운등을 계약기간 동안 빌려준다. 또 호박즙을 제공하고 일주일에 두 번 피부 마사지를 해주며 체형관리를 위한 산후체조 지도도 한다는 것.

산모사랑 최선임 (崔善任.여.31) 실장은 "자녀와 남편이 있는 신분이 확실한 35~54세 주부 도우미 50명을 확보하고 25~30시간의 교육을 거쳐 산모의 가정에 파견한다" 고 말했다.

3주 동안 오전9시~오후6시 도우미가 와서 산후조리를 도와주면 비용은 75만원. 24시간 입주해 보살펴주면 1백2만원을 받는다.

최실장은 "만약 도우미가 계약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가 불만이 있을 경우 전화를 하면 다른 도우미로 교체해 준다" 고 강조했다.

5월 한달 동안 산모사랑의 도우미를 쓴 임정희 (34.경기도용인시 수지읍 상현리) 씨는 "일요일에는 도우미가 오지 않아 불편하다는 점을 제외하곤 남편의 식사와 간단한 청소.세탁까지 해결돼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고 말했다.

사업을 구상한 것은 최실장의 아이디어. 3년전 첫애를 낳았지만 친정 어머니가 안 계셔 시어머니로부터 산후조리를 받았던 그는 "당시 너무도 죄송하고 부담돼 평생 마음의 빚을 진 기분이었다" 며 " '이럴 때 집에서 산후조리원처럼 조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 계기" 라고 말했다.

최실장은 "남편의 식사는 산모의 식단에 맞춰 제공하며 다른 가족이나 손님 접대를 위한 상차림.시장보기는 도우미의 일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또 "산모가 도우미에게 대청소나 손빨래 등 잡다한 모든 것을 해주기를 원한다면 중요한 산후조리는 오히려 뒷전이 되기 쉽다" 며 계약서에 포함된 일만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기지역 파견 가능. 02 - 2233 - 3540.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