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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도 세대차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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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웰빙(Well-Being) 형태도 세대차가 난다'.

제일기획이 최근 스스로 웰빙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내 13~44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웰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세대별로 웰빙에 대한 인식과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2004년 웰빙, 이 시대의 신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보고서에서 ▶1318세대(13~18세)의 웰빙은 부모가 챙겨주는 베이비 웰빙▶1924세대(19~24세)는 내 식대로 해석하고 즐기는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 웰빙▶2534세대(25~34세)는 제대로 즐기는 프로페셔널 웰빙▶3544세대(35~44세)는 잃어버린 나를 찾는 구도(求道)의 웰빙이라고 각각 정의했다. 세대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 1318세대=본인 스스로 실천하기보다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마지 못해 하는 웰빙이다. 입시 때문에 기초 체력을 다지는 건강식단으로 밥상을 가득 채운다. 학교 수업, 학원 강의 등 공부에 초점이 맞춰진 빈틈없는 일상에서 웰빙은 본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 1924세대=온라인을 통해 주위에 '웰빙'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뉴트렌드의 전도자다. 경제적 여유는 없지만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게 이들의 웰빙이다. 또래끼리 유기농 전문식당에서 식사하고, 인터넷을 통해 웰빙 관련 정보를 찾는다.

◇ 2534 세대=직장에 몸담은 지 얼마 안 돼 집단 스트레스를 체험하는 세대다. 이러다가 빨리 늙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아침엔 커피 대신 허브티, 점심은 일주일에 두세 번 이탈리안 샐러드 바, 저녁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긴다. 고된 직장생활 중에도 자신을 아끼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 3544 세대=이들에게 웰빙은 복고이자 회귀다. 늘어가는 양육비와 생활비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이들은 웰빙을 숨가쁜 디지털 사회의 휴식처로 인식한다. 주말이면 가족과 산책과 등산을 즐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미래의 가치보다 과거의 여유로움을 그리워하며 나를 찾는 여행을 꿈꾼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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