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작곡가 김창환과 첫 손잡고 5집서 변신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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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엄정화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따라부르기 쉽다는 것이다. 그녀의 히트곡 '포이즌' '초대' '배반의 장미' 모두가 노래방에서 20대 여성들이 1순위로 선택하는 곡들이다. 음역이 넓은 것도 아니고 가창력도 폭발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이것을 강점으로 만드는 묘한 상술이 그녀에게는 있다. 지난주 말 출시된 그녀의 다섯 번째 음반 '1999.06' 은 30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는 인기 여가수답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록곡 전반이 깊이가 높지는 않지만 다양한 장르에 즐거운 분위기의 곡들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거칠고 어둡다가도 이내 청순한 소녀처럼 귀염을 떠는 등 여가수가 낼 수 있는 목소리 맛을 최대화한 흔적이 역력하다.

타이틀곡 '몰라' 는 새 음반이 내세워야할 '변신' 의 중요 명분이 돼주는 곡. 그녀가 유럽풍 댄스의 달인 김창환으로부터 처음 받아 부른 곡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포이즌' 과 흡사하지만 좀 더 템포가 느리고 리듬감이 강한 '하우스' 장르여서 주로 레이브풍 댄스곡을 불러온 과거에 비해 변신이 느껴진다.

작곡자 김창환은 "셰어의 히트곡 '빌리브' 와 흡사한 템포.리듬의 곡으로 춤추기보다는 앉아서 듣기 적합한 감상용 노래" 라고 설명했다.

대중성 : ★★★★ 음악성 : ★★☆

(평가 : 중앙일보 가요팀)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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