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나 구스마오는…] 기자출신 독립지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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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구스마오는 75년 11월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합병하기 전까지 시와 사설을 쓰는 시인 겸 신문기자였다.

지금도 그가 근무했던 '티모르의 목소리' 지 (紙) 자료실에는 그가 쓴 시가 보관돼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군인들의 침공과 무자비한 학살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반인도네시아 투쟁' 에 나선 것이다.

우선 그는 아내와 두 자식을 호주로 망명시킨 후 무장독립조직인 프레틸린 (Fretilin) 을 조직, 인도네시아군과 '이에는 이' 식으로 맞섰다.

물론 끊임없는 대중시위에도 앞장섰다.

75년 이후 벌어졌던 50여건의 독립시위의 뒤에는 구스마오가 있었다.

한마디로 동티모르 독립운동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온 총지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91년 11월 발생했던 '딜리의 대학살' 직후 밀고자의 신고를 받은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됐다.

구스마오는 현 동티모르 주지사인 아발리오 호세 소아레스와는 고교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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