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해외어장 적극 개척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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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일 어업협정으로 어장을 잃은 어민들이 자구책으로 해외어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포항시구룡포읍 영일수협 (조합장 金三萬) 은 한.일어업협정 이후 처음으로 해외어장 개척에 성공, 오징어채낚기 어선 36척이 25일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근해 특별경제수역으로 출어한다고 18일 밝혔다.

영일수협은 11월말까지 러시아 어업위원회가 배정한 2천81t의 오징어를 잡게 된다.

金조합장은 "일본 수역에서 고기를 잡던 조합원들이 그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없어 러시아를 방문, 새로운 어장 개척작업을 벌였다" 며 "대화퇴 등 한국 어장에 오징어 성어기가 오기전에 러시아 어장에서 집중 조업하겠다" 고 말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 어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어 허가 담당자를 한국에 초청, 말레이시아 어장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17일에는 주한 (駐韓) 인도네시아 대사관 상무관과 수산업자 2명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어장 현황.입어 조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회 자리에는 트롤.쌍끌이 선주 20여명이 참석, 관심을 보였다.

경남통영 근해통발수협 선주협회는 지난달 7일부터 말레이시아 꽃게어장에 대한 시험조업을 실시한 결과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입어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민들의 해외어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입어 교섭 및 현지실태 조사단을 보낸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이수인 (李壽仁) 조합장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어장은 입어 조건만 맞으면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 = 강진권 기자, 통영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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